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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음악 2012. 3. 24.
겨울 다 지나갔다네 _ 겨울 나그네 Winterreise 겨울나그네 _ 피터 피어스/벤저민 브리튼 _ Decca, 1963년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이 전세집 사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생각하다가 겨울 나그네가 생각이 났다. 겨울 다 지나갔는데!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최희준 선생이 아니라 디스카우의 멋진 목소리로 음악을 듣다가 다시 피터 피어스의 음반으로 바꾸어봤다. 오늘같이 햇볕이 맑은 날에 어울리는 목소리. 딱 딱 떨어지는 독일어 가사가 처량한 멜로디를 타고 햇빛 사이로 투명하게 퍼지고 있...이라고 멋있게 표현하려고 했는데, 노먼 레브레히트의 '클래식, 그 은밀한 삶..'이라는 책에서 이 음반을 언급한 게 기억이 나서 찾아 보니 이런 글이 나오네.. 제길.. 피어스는 가곡 분야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 2012. 3. 22.
책을 읽는 기쁨 - 또 한 권의 벽돌 또 한 권의 벽돌 _ 서 현 _ 효형출판 갈레누스Aelius Galenus(129~199)로부터 정퉁성을 찾는 외과의사들은 대학교육을 통해 직업을 전승한다. 이들의 교육목표는 취업이 아니고 혼자 세상을 헤쳐나가는 외과의사의 양성이다. 이들은 대학 졸업 후 인턴, 레지던트라는 실무교육을 모두 거친 후에야 전공의사가 된다. 대학은 직업훈련을 위해 시작되지 않았다. 대학은 자유로운 교양인을 양성하기 위한 곳이었고 그래서 대학에서 공부해야 할 것들은 교양Liberal arts이었다. 세월이 지나 전공이 분화 되면서 공부는 직업과도 연결되기 시작했다. 공학은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연간에 설립된 기술학교Ecole Polythechnique를 통해 그 교육의 제도화를 시작했고 지금은 대학 편제에 들어왔다. 편제가 .. 2012. 3. 17.
명쾌하고 우아한 비발디 Vivaldi : Concerti per violoncello, vol 1,2 Christophe Coin, cello / Il Giardino Armonico / Giovanni Antonini, direction _ Naive 1년 내내 바흐 칸타타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다가 삼중 협주곡 한 번 들으니 귀가 뻥 뚫리는 것 같은 경험. 하지만 며칠 못 가서 바흐로 돌아가게 된다. 왜 그럴까? 바로크 시대에 갇혀 있는 느낌이지만 바깥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다. 바로크적 인간인가. 또다시 한참을 바하에 묶여있다가 다른 곳 기웃거리지만, 마땅한 곡을 선택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패턴이 반복된다. 이 때 혜성처럼 등장한 음반. 온라인에선 절판이라 핫트랙 세일할 때 교보로 달려가 한참을 쭈그리고 앉아서 결국.. 2012. 3. 11.
긍정의 열정-뉴요커 뉴요커-한 젊은 예술가의 뉴욕 이야기 _ 박상미 _ 마음산책 시간 들여 투닥투닥 자판 두드려서 블로그에 글을 채우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 내가 쓴 글이랍시고 읽어보면 얼굴 화끈거리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사그리 다 지워 버리고 싶어서 손가락에 경련이 일 정도. 그나마 그 중 괜찮다 싶은 것들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이런 표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잔머리 안쓰고 솔직하게 쓴 글이었다. 한 젊은 예술가의 뉴욕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열심히, 재미있게 읽었다. 그것도 두 번 씩이나. 마음에 드는 스타일도 아니고, 기막힌 표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베르메르나 우디앨런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가 유럽과는 달리 뉴욕이라는 도시나 미국이라는 나라에 전혀 관심도 없으면서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 2012. 3. 8.
돈 쫌 빌리도..Loan me a dime Boz Scaggs _ Boz Scaggs(1969) 40여년전에 발표한 보즈 스캑스의 앨범. 보즈 스캑스 하면 함께 떠 오르는 스티브 밀러 밴드 이후 최초의 솔로앨범이라 카는데.. 자켓의 사진을 보면 깔끔한 양복에 구두도 반짝반짝 잘 닦아 신은 깔끔한 모습. CD 플레이 하기 전에는 어떤 음악이 펼쳐질지 알 수 없다. 내 기억 속 보즈 스캑스는 80년대 팝송책에서 기름 발라 넘긴 머리에 야스런 색깔 자켓을 입고 폼 잡고 서있는 모습. AFKN에서 디스코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빨간 자켓 입고 하얀 기타 메고 있는 제비의 모습이다.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거짓말처럼 블루스가 흘러나온다. 그 중 백인 블루스의 교보재 같이 멋진 곡 Loan me a dime. 듀언 올맨의 거칠거칠한 기타를 타고.. 2012. 3. 4.
열화당 도서관 열화당 사옥내에 있는 도서관+책방 1층에는 시중에서 볼 수 없는 한정판 책들과 그림들, 토렌스와 쿼드시스템, 쿼드 평판스피커가 있는 메인 홀 2층, 그 옆 방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책장에 누렇게 바랜 잡지들이 있다. 한 권, 두 권.. 시간 가는줄 모르고 서성거리며 들춰보고 또 들춰보고.. 2012. 2. 19.
In Your Face In Your Face _ Kingdom Come _ 1989 20세기 서울 신사동 어느 술집. 어쩌다가 Bon Jovi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겨울에도 팔 걷어붙이고 다니는 선배가 소주 한 잔 꿀꺽하더니 'Bon Jovi는 헤비메탈의 화신이지!' 열변을 토하길래 '화신은 무슨 헤비메탈 화신.. 그냥 팝 메탈 밴드지..'라고 대꾸했던게 실수. 맹세컨대, 나는 비꼬거나 타박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멍청했을 뿐이지. 한 30분 넘도록 본조비가 롹 음악계에 끼친 영향, 메탈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전망부터 요즘 밴드들은 싸가지가 없어..까지 선배의 사자후가 이어졌다. 생각없이 뱉은 말에 피해를 본 건 함께 술마시던 애꿎은 사람들. 장광설을 견디던 그들의 눈초리가 원망에서 안주 대신 나를 씹어먹을듯한 분노로 .. 2012. 2. 7.
뉴욕 김영주의 머무는여행 03 - 뉴욕 _ 김영주 _ 컬쳐그래픽스 지난번 '토스카나'는 이거 참..뭐라고 해야 할까.. 글쓴이의 범상치 않은 예민함이 느껴지면서부터 읽는 내내 예민한 동행자와 함께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여행기 끝부분 밀라노라는 도시에 들어서서 비로소 편안함을 느끼던 저자에게 뉴욕은 딱 맞는 소재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 역시 싸인과 코싸인 얽히는 그래프처럼 글쓴이의 감정라인 따라다니다가 피곤해지는 경향은 있지만 토스카나만큼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도시. 그것도 뉴욕이라는거대 도시에서 살아나간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닐텐데.. 글쓴이가 70일 동안 살면서 만난 뉴요커들은 대체로 자신이 뉴욕에 속해 있음에 만족하고 있었고 이미 우리는 잊어버린'동네'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을.. 2012.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