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와 별 다르지 않은 지금1 멀고 아름다운 동네의 기억 _ 원미동 사람들 원미동 사람들 _ 양귀자 _살림 사근사근한 용진이와 조용하고 얌전한 선웅이와 함께 간다고, 아무 걱정 마시라고, 늠름하고 믿음직한 어투로 말씀드리며 살~살~ 눈치만 봤다. 진현이가 아쉬운 소리할 때 사근사근한 태도속에 그 때의 내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마지못한 허락이 떨어졌고 우리 세 명은 10대의 마지막 여름을 경포대에서 화끈하게 불태울 계획을 세웠다. 늘 그랬듯이 희망에 부풀어 상상하던 파란 바다와 하얀 백사장은 토사물과 쓰레기로 가득한 해변이라는 현실. 계획은 단지 계획일 뿐. 젊음을 화끈하게 불태우기엔 고딩 3마리는 너무 어리버리했었다. 어영부영 놀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내가 취직이 되어 있었다. 경포대로 떠난 사이 담임선생은 집으로 전화해 아버지를 학교로 불렀다. '얘는 대학 .. 2012. 6.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