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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shom240

뉴욕 김영주의 머무는여행 03 - 뉴욕 _ 김영주 _ 컬쳐그래픽스 지난번 '토스카나'는 이거 참..뭐라고 해야 할까.. 글쓴이의 범상치 않은 예민함이 느껴지면서부터 읽는 내내 예민한 동행자와 함께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여행기 끝부분 밀라노라는 도시에 들어서서 비로소 편안함을 느끼던 저자에게 뉴욕은 딱 맞는 소재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 역시 싸인과 코싸인 얽히는 그래프처럼 글쓴이의 감정라인 따라다니다가 피곤해지는 경향은 있지만 토스카나만큼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도시. 그것도 뉴욕이라는거대 도시에서 살아나간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닐텐데.. 글쓴이가 70일 동안 살면서 만난 뉴요커들은 대체로 자신이 뉴욕에 속해 있음에 만족하고 있었고 이미 우리는 잊어버린'동네'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을.. 2012. 2. 4.
생각보다 멋있는 것 이 사진은 부천필 홈페이지에서 무단 복제한 사진 .. 부천필의 2012 신년음악회 첫 번째 곡인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가 끝난 후 아들이 말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멋있는데요..' 좋은 공연은 아이돌 그룹의 음악만 줄창 흘러나오는 mp3플레이어를 하루종일 귀에 꽂고 다니는 고딩에게서도 이런 반응을 얻을 수 있다. 기뻤다. 아들의 말이 이어졌다. '그런데 목이 너무 아파요.' 늦게 예약하는 바람에 자리가 마땅치 않아 그나마 나아 보이는 2층 맨 앞자리를 선택했던것이 실수. 몇 년 전 부천 필 공연을 보기 위해 부천시민회관에 처음 왔을 때가 기억난다. 두 번 놀랐다. 일반적인 연주회장과 거리가 멀어보이는 민방위 훈련장 같은 시설에 놀라고, 열악한 시설 따위 초탈한 듯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솜씨에 놀.. 2012. 1. 31.
일요일의 마음 일요일의 마음 _ 이남호 _ 생각의나무 낑낑대며 앰프에서 선을 따와서 아이팟에 연결하고 김광석의 노래를 틀은 다음 볕 드는 창 옆에 쪼그리고 앉아 이남호 교수의 책 일요일의 마음을 펼쳤다. 아무리 찾아봐도 눈에 띄질 않아서 며칠을 검색해 중고로 구입한 책. 한번에 읽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아껴가며 읽느라 몇주가 걸렸다. 마침내 그곳에 도착했다. 내가 사랑하는 큰 나무는 푸른 궁륭이 되어 있다. 그 주위엔 큰 나무 왕의 신하들 같고 백성들 같은 작은 나무들이 연두색 비단 휘장이 되어 사방을 둘러치고 있다. 나는 시원한 샘물로 땀과 갈증을 씻고, 큰 나무의 푸른 궁륭아래 매트리스를 깔았다, 누우니 눈앞에 새로운 화면이 펼쳐진다, 나뭇잎들은 기억속의 푸른 새떼가 되어 고요하게 하늘을 뒤덮고 있다, 나뭇잎 사이.. 2012. 1. 24.
The mouth is mightier than the pen? 예전에 1년 정도 잡지 표지일 할 때 친해졌던 0기자. 오랜만에 밥 먹자고 찾아왔다. 평소와 달리 얼굴 표정이 밝지 않다. 밥 먹고 커피숍에 앉아서 근황 토크. 회사가 파업 중이라 한가하다고. 잡지사를 나와서 기독교 베이스의 신문사로 옮긴지 몇 년째인데.. 편집권을 가진 윗분께서 기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재단 입맛에 맞춰 기사를 멋대로 자르고 붙이기를 계속.. 제대로 된 기사가 나올 리 없는 상황이 계속되다가 결국 파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숨 쉰다. 한 달 동안 계속 파업 중인데 월급이 나올 리 없지. 두 자녀의 가장으로서 쉬는 한숨과, 어떻게 되던지 재단의 강압적 개입은 계속 될것이 뻔한 상황속 기자의 자괴감 섞인 한숨에 무력감이 겹쳐보인다. 두어 시간 동안 서로 하소연과 푸념을 늘어놓다 보니 지금 우.. 2012.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