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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각보다 멋있는 것

by gershom 2012. 1. 31.

 

 

 

 

이 사진은 부천필 홈페이지에서 무단 복제한 사진 ..


부천필의 2012 신년음악회 첫 번째 곡인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가 끝난 후 아들이 말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멋있는데요..'
좋은 공연은 아이돌 그룹의 음악만 줄창 흘러나오는 mp3플레이어를
하루종일 귀에 꽂고 다니는 고딩에게서도 이런 반응을 얻을 수 있다. 기뻤다.
아들의 말이 이어졌다. '그런데 목이 너무 아파요.' 
늦게 예약하는 바람에 자리가 마땅치 않아 그나마 나아 보이는 2층 맨 앞자리를 선택했던것이 실수.
몇 년 전 부천 필 공연을 보기 위해 부천시민회관에 처음 왔을 때가 기억난다.
두 번 놀랐다. 일반적인 연주회장과 거리가 멀어보이는 민방위 훈련장 같은 시설에 놀라고,
열악한 시설 따위 초탈한 듯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솜씨에 놀라고.
25년전에 지어진 이 공공시설의 문제는 또 있다.
어디에 앉느냐에 따라 연주의 소리가 다 다르게 들린다는 것.
2012년 1월. 부천시민회관 2층에 쪼그리고 앉아 목빼고 신년음악회를 듣고 있자니
지휘자와 솔리스트, 오케스트라에게 왠지 미안해졌다.
그리고 함께 목빼고 앉아서 열심히 감상하던 아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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