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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shom240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_서경식 / 박광현 _ 창비 프리모 레비 생환 22년후. 자신이 수용되었던 아우슈비츠의 화학공장 부나에서 일하던 뮐러라는 독일인을 우연히 찾게 되어 편지를 보낸 뒤 받은 답장은 "당신의 책을 읽고 '감동'받았으며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 만나기를 청"하는 내용.. 그는 첫 편지에서 과거의 극복에 관해 썼다. 나는 그 후에 이것이 오늘날 독일의 상투적인 문구, 완곡한 어법이며 넓게는 나찌즘의 속죄라고 이해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나는 그 말에 포함된 어간인 wält가 '지배, 폭력, 강간'이라는 말로도 쓰이고, '과거에 폭행을 가하다'로 번역해도 그 본래의 의미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않는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렇게 상투적인 문구로 빠져나가는 편이 다른 독일인.. 2011. 12. 26.
추상같은 위계질서의 조폭 패밀리 불멸의 신성가족 _ 김두식 _ 창비 : 성접대 의혹을 묻는 PD의 전화에 '감히 니가 뭔데'라고 쏘아 붙이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술값, 떡값, 성접대를 당연하게 여기고, 자동차와 핸드백 거침없이 받아 챙기던 사법공무원들을 이해하기 위한 단초. '패밀리'정신으로 무장되어 안으로는 너그럽지만 밖으로는 추상같이 법집행을 실천하는 검사와 판사 작동 설명서. 희망제작소에서 기획한 목적 때문인지 책 말미에 '억지로 찾아본 희망'이라는 챕터가 있습니다만 그 부분을 읽고 나서도 우리가 지금 이따위 시스템에 의지하여 살고 있구나..하는 까마득하고 암담한 기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학교측의 비리에는 침묵하던 법이, 학생들이 학교 주차장을 점거했다는 이유로 업무방해죄를 적용하는 걸 보고 변교수는 '약자가 몸을 일으키.. 2011. 12. 25.
Christmas with Leontyne Price Leontyne Price, Vienna Philharmonic, Herbert Von Karajan : 아이는 교회 가고, 어무이는 운동한다고 나가시고, 혼자 밥상펴서 읽지도 않는 책 펼쳐놓고. 레온타인 프라이스의 크리스마스 앨범 CD플레이어에 넣고 고즈넉한 크리스마스 맞이 중. 와으다으다으 하는 비브라토가 불편해서 성악곡은 잘 안듣지만 날이 날이니만큼 들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듣다 보니 목소리가 참 편안해서 계속 반복 청취하다... 2011. 12. 25.
grown older 밤에, 마루에 상 펴고 커피 끓여 놓고 책 펴고 앉으니 글자가 흐릿하다. 팔 뻗어 멀게도 해보고 얼굴 들이밀어 가까이도 봤지만 글자는 여전히 몽롱한 상태. '보통 35세 전후로 해서 노안이 오는데요 천천히 오는 사람도 있고 빨리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니터를 오래 들여다 보시는 직업이면 빨리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안경점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 책을 보실때면 딸깍 하고 안경에 겹쳐서 돋보기 쓰시던 아버지가 생각난다. 아부지~ 저도 돋보기 맞췄어요. 2011.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