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Missouri Sky _ Charlie Haden & Pat Metheny
신작로에 떨어진 콜타르가 햇볕에 녹으며 생기던 방울들. 그것들을 쫓아 밟으며 터뜨리던 여름날의 고무신. 마당에 널려있던 미역. 지금과는 밀도가 달랐던 여름 햇빛. 더 투명했던 공기. 더 강해서 촌스러웠던 색깔. 익기전에 손으로 훑어서 불피워 구워 먹던 보리. 낮은 바위가 펜스처럼 둘러져 있던 바닷가. 나만의 수영 포인트에서 바라 보던 파란 수평선. 그 위로 펼쳐진 하얀색 보다 더 하얗던 뭉게구름. 거대한 뭉게구름.
팻 메스니의 투명한 기타소리와 찰리 헤이든의 나지막히 읊조리는 듯한 베이스 소리를 듣다 보면 자연히 하늘을 쳐다 보게 되고. 하늘을 쳐다 보면 자연히 먼 옛날의 울산 바닷가가 생각이 난다. 앞을 보고 계속 걸어야 할텐데 이 음악은 자꾸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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