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

김규항씨가 잘 몰라서 하시는 말씀 _ 예수전

by gershom 2012. 7. 14.

예수전 _ 김규항 _ 돌베개


보통은 영화에서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치면 와~하는 탄성과 함께 통쾌함을 느낀다. 못된 우르크하이와 오크들을 쓸어버리는 레골라스가 바로 나인것처럼 느끼는거겠지. 용암이 들끓는 절벽 아래로 반지를 냅다 던지지 못하고 망설이는 모습을 보며 저런 못난놈.. 혀를 끌끌차는 것도 내가 프로도가 아닌 아라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개신교인들은 겸손하다. 스스로를 함부로 주인공에 투사하지 않는다. 조연이나 악역들에게 자신을 비출뿐 스포트라이트는 타인에게 돌린다. 겸손한거다. 바로 성경적인 삶이다. 예수님이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호통치며 쫓아내신 대목을 보자.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그자리에 있었다면 당연히 장사꾼들을 비난하고 예수님께 동조했을거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함부로 주인공이 되려하지 않는 우리 겸손한 개신교인들은 쫓겨나는 상인이 되는 험난한 길을 택한다. 교회에서 장사를 시작한 진짜 이유다. 헌금 액수가 믿음의 잣대라고 말씀하신 큰교회 목사님의 말씀도 바로 그런 맥락에서 나온것이다. 두렙돈을 헌금함에 집어 넣던 과부의 모습에서 진실된 헌금을 드러내기 위한 말씀인 것이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라는 말씀을 전하기 위해 구속을 각오한 목사님도 계셨다. 이 책에 대해 흠을 잡자면 다른 것들도 있겠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개신교인의 이런 소박함과 겸손함을 간과한것이다. 김규항씨가 이 책에서 놓친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농담하는거냐고? 

아..저 얘기들이 차라리 농담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