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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땡땡이 무늬 기타 할배의 노래 _ Buddys's Baddest

by gershom 2012. 9. 8.


Buddys's Baddest : The Best of Buddy Guy.. 1936년 생이시니 올해로..77세 되셨네.. 


토요일 아침 조용한 커피집에 앉아 신문을 보고있는데. 수파 두파~, 딩디기디기딩~, 널 가질래~, 잘해줄께~, 뻑이가요... 해외에서도 핫하다는 k-pop 노래가 끊이지 않고 계속 흘러나왔다. 잠시 노래 가사를 듣다가 생각난 장면. 록큰롤 히스토리였나, 블루스 연작 도큐멘터리였나 정확하진 않은데 왜 블루스에는 사랑이야기밖에 없냐는 물음에 가뭄에 갈라진 땅같은 주름살의 흑인 할아버지의 말씀이 서글펐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망연한 눈으로 허공을 한참 바라보다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노래를 부르면 다음날 당장 나무에 목이 메달리는 살벌한 시절이라 사랑 타령 밖에 할 수 없었다고 머뭇대던 할아버지의 표정k-pop 아이돌의 노래를 한 시간 동안 듣다보니 사랑타령 아닌 다른 가사로 노래하면 목 메달아 버리겠다고 누군가 위협을 한건 아닌가.. 궁금증이 생겼다. 짜증도 나고.


버디 할배의 Miss Ida B도 어쩌면 뻔한 사랑 노래로 생각할 수 있겠지. Coffee colored brown 의 Ida B. Wells라는 여자를 그리는 노래. 1862년 흑인 노예의 딸로 태어나백인 남자들의 무지막지한 차별과 테러와 억압에 꿋꿋하게 대항했던 흑인 여성 민권운동가. 친구와 친지들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에게 린치당하고 살해당해도 그들의 폭력에 맞서 자신의 무기인 글과 연설로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사람. 여성의 권리와 참정권을 위한 Ida B. Wells의 노력은 미국을 넘어 유럽까지 확장되어 차별에 반대하는 그룹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한다노래 잘못 부르면 목이 메달리는 무시무시한 시대. 지금은 목이 메달리는 대신 직장에서 목이 날아가는시대.. 극악한 현실에 맞서 싸운 여성을 향한 할배의 노래는 그저 단순한 사랑 타령이 아니라는 말씀. 할배의 땡땡이 스트래토캐스터 소리는 어찌 이리 구슬픈가. 에릭옹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한다는 버디 할배. 나도 좋아하고 존경 합니더. 매끈하지만 허망한 가사 가득한 아이돌들의 노래에 지쳐서 헤드폰 덮어 쓰니 버디할배가 처량한 목소리로 위로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