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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남루한 내 인생 _ 그리스인 조르바

by gershom 2012. 4. 28.


그리스인 조르바 _ 니코스 카잔차키스 / 이윤기 _ 열린책들


4월. 정확히 2일에 걸린 감기가 심해졌다가 나아졌다가 반복되며 맞은 11일. 아침 7시쯤 할매 손 잡고 빗속을 걸어 투표하고 왔다. 비유티. 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개표방송 보면서 멘탈과 함께 바디도 붕괴되어 버렸다. 오한에 콧물에 재채기까지 덮쳐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인후마저 땡땡 부어 완전히 테이스트 곤. 그 주는 어떻게 어떻게 대충 버텨봤지만 그 다음주까지 이어지는 감기에 완전히 뻗고말았다. 20일 가까이 끙끙 앓다가 겨우 낫나 싶었는데 이번엔 장염에 걸려 위아래로 토하기 시작. 다시 그로기 상태로 녹다운. 대충 몸을 추스리니 어느새 4월 마지막. 그 사이 아파트의 벚꽃은 망할 놈의 세찬 바람에 모두 후두두 떨어져 버렸다. 꽃잎의 잔해 위로 4월 햇빛이 어지러웠다. 휘청거리며 걷고 비틀대며 서 있던 한 주. 앓는 사이 꽃도 다 지고, 거인 조르바도 창 앞에 선 채 죽었다. 끙끙 앓으면서 이 자유로운 영혼의 남자의 삶을 읽다가 누워있는 내 꼬라지를 보니 어찌 그리 남루해 보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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