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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68

20140306-FB옮김 남덕현 2014년 3월 6일 어머니 돌아가시고 딱 십년 만에 네가 다시 아버지를 잃는구나.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별다른 뜻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개미 한 마리 기어 가는데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가 아장아장 개미를 짓이기고 엄마에게 걸어간다. 누구의 잘못이고 누구의 뜻이란 말이냐. 다만, 처연할 따름이고 그래서 내 마음이 처연하다. 아버지에 대한 사람들 이야기는 괘념치 말거라. 죽은 사람 옆에 서 있는 산 생명들은 본시 다 사족 같은 것이다. 하물며 말 일까. 사유가 별러지면 별러질수록, 타인에게 한 없이 너그러웠던 네 아버지의 덕이요 유산이라고 여기기 바란다. 꽃이 피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매 번 질 수 있는지, 그 꽃에서 무슨 향기가 나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네 아버지는 그걸 알았다... 2019. 4. 3.
20171111 2017. 11. 12.
20170204 부천 성모병원 잠시만요! 닫히던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렸고 아주머니 한 명이 숨을 가쁘게 쉬며 들어섰다. 3층 버튼을 누르고 바닥을 바라 보며 한숨을 크게 쉬는 아주머니. 하이고..참...어쩌나.. 흰머리 듬성듬성하고 무릎 나온 바지에 검은 운동화를 구겨 신은걸 보니. 집에 있다가 정신없이 나온 모습. 손에 든 비닐봉투엔 비닐장갑. 물티슈. 환자용 기저귀. 종이컵... 병원 편의점에서 세트로 파는 중환자실용 물품. 휴~ 참...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한숨을 다시 한 번 깊게 쉬고 중환자실로 걸음을 떼는 아주머니의 자글자글한 바지 주름이 참 깊고 외롭다. 2017. 2. 6.
20161212 2016년 늦 가을.하루하루 허덕거리며 산다. 2016.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