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鎭炫日記

2013. 08. 25. 박살난 전화기

by gershom 2013. 8. 25.



3년전에 샀던 아들래미 휴대폰이 박살났다. 정확히는 본체와 화면이 분리가 되어 버렸다.

조금만 버텼으면 만 3년 꽉 채울 수 있었을텐데.. 아까비..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휴대폰이 책상에 부딪혀서 바닥으로 쾅 떨어졌는데 앞자리 친구가 밟았어요.
와직 소리가 나더니 이렇게 됐네요.' 박살난 전화기를 앞에 두고 아쉽다는 듯 얘기하는 아들래미.

복잡하게도 부서졌다.. 이거 어떻게 하냐.. 그랬더니 

'그래도 통화는 되요. 문자를 못봐서 그렇지..' 그런다.

너한테 최신 폰 사주고 싶은 생각 없지 않지만 네가 고3이니 
이왕 참아온거 3개월만 더 참는게 어떠냐 

하고 슬쩍 찔러보니. 

'그러죠. 뭐..' 담담하게 대답은 하면서도 먼 산 쳐다보는 네 얼굴에 스마트 폰을 향한 아쉬운 마음이 써있구나.


미안하고 고맙다. 

그래도 스마트폰은 나중에. 두 달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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