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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노동. 밥벌이. 생존에 대한 르포르타주

by gershom 2013. 8. 26.


위건부두로 가는 길 _ 조지 오웰 / 이한중 _ 한겨레 출판

4천원 인생-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우리시대의 노동일기 _ 한겨레출판

언더커버 리포트 _ 귄터 발라프 / 황현숙 _ 프로네시스


조지 오웰의 책을 제외하면 나머지 두 권의 책은 모두 저자들이 
직접 공장이나 일터에 잠입취직. 취재하고 쓴 르포. 
노동일기. 리포트. 르포르타주(?)쥐(?)쥬(?)

100년전 영국의 탄광도시에서나. 2013년 한국의 난로 조립 공장. 가구 공장. 갈비식당에서나. 
노동문제에 관해서는 선진국인 유럽. 하고도 노동 선진국이라는 독일에서나. 
밥 벌어먹는 건 고되고 힘든 일. 
살인적인 노동 강도. 짧은 휴일. 쥐꼬리 임금 받으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던 100년 전 삶과 
21세기 한국이나 독일의 근로자(?)들(특히 이주 노동자들)의 삶은 그리 달라보이지 않는다.
1986년. 19살 때. 부천 원미동에 있던 대기업 전자회사 하청업체 다니던 암흑같은 기억.
하루 12시간 넘게 콘베이어벨트 앞에 앉아서 일하고 받던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한 장.
역시 그때나 지금이나 먹고 살기 힘들다. 

자본주의라는 괴물의 새삼스러운 모습 보며 공포와 의분에 부르르 떨어본들 뭐가 바뀌겠냐만.
적어도 우리가 이런 세상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책 쓰기 위해 저자들이 몸으로 부딪히며 흘린 땀과 노력에 박수 보냅니다.

며칠동안 여러 줄 뭐라뭐라 끄적여 봤지만 마음만 답답해지고 쓸데 없는짓 같아서... 다 지워버렸다.
어쨌든. 오늘도 난 생존을 위해 얼굴에 철판을 두르고 무신경으로 무장하면서 마음을 비운다.
요즘 풀죽은 마누라를 위해. 여드름 덕지덕지 난 아들을 위해. 
밥도 못먹고 출근하는 아들을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엄니를 위해. 
주여 나의 믿음 없음을 도우소서. 라는 말씀과 함께 새벽을 나선다..

- 언더커버 리포트의 '세계화가 만들어낸 멋진 신세계 탐험기'라는 부제가 참.. 
- 헉슬리, 런던, 오웰선생에게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