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鎭炫日記27

2012. 08. 26 - 염색에 염색을 더하다. 어느 고등학교 정문 '학생 두발 단속 기간'이라는 현수막 아래 선생님이 뒷짐지고 서있는 모습 아침 뉴스에서 보고 아빠가 네게 물었잖니. 아니, 요즘도 학교 교문앞에서 저런식으로 단속 같은걸 하니?너는 '우리 학교는 두발이나 복장 단속을 그렇게 심하게 하지 않는다'고 큰소리 쳤지.하긴.. 뭐 나라 구할 일 있다고 21세기도 10년 넘게 지난 요즘까지 교문앞에서 애들 복장 단속하겠냐 싶었다. 그리고 얼마 뒤. 너는 방학 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머리를 누렇게 염색했고 아빤 색깔이 꽤 예쁘게 나온 모습을 보며 얼굴+머리도 큰 녀석이 머리 색깔이 밝아지니 가벼워 보이고 좋다고 생각했었다. '문신이나 귀는 뚫고 싶지 않냐?' 물어봤더니 요녀석, 녀석 슬금슬금 눈치 보다가 '해보고야 싶죠' 라고 대답. '한번 해보지.. 2012. 8. 26.
2012. 5. 11. i am sammy 마루에 내려 놓자마자 된 똥을 세 방 싸며 등장한 동생네 개 싸미. 저녁 먹으러 나가면서 잠시 마루에 혼자 두었었는데 돌아와 문을 여니 현관 바로 앞에 앉아서 사람들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안아 올리니 바들바들 떨긴 했지만 따뜻한 몸뚱아리의 쬐끄만 강아지.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냄새 맡고 들여다 보며 탈탈탈 뛰어다니더니 가는길에도 현관 앞에 오줌을 갈기고 퇴장했다. 김진현이 '동생 하나만 낳아주면 안되요?' 징징 거리다가 '개 한마리만 데려 오면 안되요?'로 바뀐지가 꽤 되었는데.마루에 똥 싸고 중구난방 돌아다니는 요녀석과 한시간 함께 있더니 '개 기르는 거 안되겠네요.'로 다시 바뀌었다. 다행이다. 김진현. 아빤 마음이 복잡하다. 오늘 네가 아빠에게 팔씨름 이겼으니 앞으로 쌀 택배 오면 베란.. 2012. 5. 13.
2012. 5. 8 아빠는 라면을 끓일테니 너는 설겆이를 하도록 해라. 불만있냐? 불만 없어요. 라면 하나 끓여서 먹고 찬밥 남은것도 말아 먹은뒤 설겆이 한다. 내가 설겆이 할 때 뒤에서 몇 번 보더니 곧 잘 하는군. 아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다. 평소 이 시간이면 학원에서 돌아올 시간. 나는 냉장고 헤집으며 간식 준비하고 있을 타임인데 멍청하니 컴퓨터 뒤적이고 있다. 덜렁. 겨우. 기껏해야. 삼일 집 떠나있는건데 무지하게 허전하다. 희한하네. 어버이날이라 그런가.. 2012.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