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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20180502 FB 옮김

by gershom 2021. 1. 2.
20180502
시청 역에 도착할 때 쯤
고급스러운데다가 하얗디 하얀
바람막이를 입은 40대 여자가 일어나
창 밖을 가리키며
시청 시청 시청 시청 시청
스무 번을 외치더니 내리고.
그 여자가 일어난 자리를
희안하게 선이 곱게 생긴 30대 남자가
우아한 동작으로 먼지를 쓸듯이
자리를 닦고 앉더니.
넋놓고 앉아서 보던 잘생긴 20대 청년이
뒤늦게 자리에서 후다닥 일어나다가
자기 우산을 밟고 자빠지는데.
우피 골드버그보다 세 배쯤 지성적으로 생긴
레게 헤어스타일의 젊은(연령 미상)
외국인 여자가 무심하게 쳐다보는 것을.
비도 오고 해서 낙원동 해물파전 하나 먹으면서
다시 기억해 보는 아침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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