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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20170913 FB

by gershom 2020. 10. 18.
누워서 바람 맞으며 가져온 책 읽다가
마당으로 나가서 맥주 한 캔 마시고
빈둥대면서 논 옆 개울 소리 들었다.
강원도 산골 민박에 누워서
데니스 르헤인의 커글린 가 3부작
마지막 편을 어제 다 읽었다.
커글린가 라기 보다는 막내 조의 이야기.
르헤인이나 헤닝 만켈은
하드보일드 탐정/범죄 소설 탈을 쓴
사회 소설(?)이란 생각.
우월한 능력의 사기 캐릭 고독한 잭 리처보단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발렌더 형사의 얘기에
더 고개가 끄덕여지고 공감되는 나이인지라..
보스턴의 엉망진창속에서 헤메는 켄지와 젠나로의 문제가
바로 미국을 닮은 어떤 나라가 빠져든 수렁의 모습.
다시 피아노란 책을 일주일째 붙잡고 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지만 악보를 모르니 많이 어렵네.
지난 밤에는 얼룩 모기 한마리와 파리를 2마리 잡고
방 구석에서 등장한 다리 많이 달린
돈벌레를 쫓았다.
불면은 강원도 산골에서도 마찬가지.
아무 생각 안하려고 애쓰는게 오히려
별놈의 생각을 더 불러 일으킨다.
새벽에 안일어나고 푹 좀 자봤으면.
마당에 한참 동안 앉아 있었다.
한여름 보다는 얇지만 더 날카로운 9월 햇볕이 살같을 찌르고
바람은 상처난 팔뚝을 선선하게 쓰다듬는다.
마당 감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파도같은 바람 소리 들으면서
엔젤링 자랑하는 맥주 한 캔.
보스트리지 목소리 들으며 꾸벅대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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