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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5

by gershom 2017. 5. 15.

지난 화요일에 제 19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가 연일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그분의 행보는 이제 우리나라에서 제왕적 대통령의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는 메세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가 얼마나 컸었는지는 새삼스럽게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교회 청빙위원회에서는 이제 한국교회에서도 한사람의 제왕적인 담임목사에 의해 

교회가 좌지우지되던 때는 끝났다는데 의견의 일치가 있었습니다. 

제왕적인 한사람의 담임목사가 기업 총수처럼 처신하면 교회는 기업으로 전락합니다. 

제왕적인 담임목사가 자기 정치적인 성향을 내세우면 교회는 정치 집단이 됩니다. 

제왕적인 담임목사가 돈이든 이성이든 명예든 욕망의 덫에 빠지면 교회는 이내 분란에 휩싸이고 맙니다. 

어떤 경우이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교인들의 몫이기 마련입니다.

청빙위원회는 후임 담임목사의 업무를 4개의 전문분야로 나누어 

4명의 목사님으로 하여금 공동 담임 목회를 하도록 했습니다....






제 자신의 이야기를 드리는 것을 오해 없이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난 12년 동안 100주년기념교회의 목사직을 수행해 오면서 

한국 교회에 만연해 있는 제왕적인 담임목사의 특권과 특혜를 스스로 철폐하기 위해 애써 왔습니다. 

우리 교회는 전임 목회자들에게 사택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 속에는 담임 목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제가 살고 있는 집이 교회 별관이라 불리는 것은 

우리 교회가 창립되기 20년 전부터 우리 가족이 그 집에서 살았었고, 

우리 교회가 창립된 이후에는 제가족이 그집을 교회에 헌납했기 때문입니다. 

2년 후에 제가 퇴임하면 저는 그 집을 떠나서 시골로 낙향해서 제 남은 생애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100주년기념교회의 담임목사는 퇴임후에도 원로목사로 남아서 

죽을때까지 온갖 특혜를 누리면서 교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우리교회가 창립된 이후에 교회에서 제게 새 승용차를 제공해주려는 것도 제가 사양했습니다. 

현재 제가 타고 다니는 승용차 카니발은 12년 전 우리 교회가 창립되기 이전부터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제 차량을 교회명의로 바꾼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담임목사의 봉급은 봉급이 많은 전임 교역자와 겨우 십여 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안식월과 자녀 학자금과 같은 복지도 전입 교역자들과 동일합니다. 

담임목사를 위한 판공비 역시 1원도 없습니다. 개인 비서나 기사도 없습니다. 

앞으로 저를 이어 공동목회를 할 네 분들이 그 정신을 계속 이어가게 될것입니다. 

지난 목요일 상임위원회가 열리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네 분의 목회자를 만나서 

청빙위원회에 의해 후임 공동목사로 선정되었음을 통보해 주었습니다. 

먼저 입을 연 분이 ‘No’라고 말해도 되는지를 물었습니다. 

제가 ‘안된다. 이것은 소명으로 순종해야 한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소명인인 목사만 100주년기념교회를 계속해서 '테바 (tebah)’로 지킬 수 있습니다. 

100주년기념교회는 그동안 교회다운 교회를 일구기 위해 

상임위원회와 운영위원회에 의한 교회 운영, 장로, 권사 호칭제 실시, 

주일 예배 시간 전교인 기도제 실시 등 없던 길을 만들어서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네명의 목사에 의한 공동 담임 목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 하고 있습니다. 

저는 소명인인 정한조 목사님의 영성과 신실성, 소명인인 이영란 목사님의 원칙과 통솔력, 

소명인인 김광욱 목사님의 정확성과 치밀성, 소명인인 김영준 전도사님의 창의력과 친화력이 한데 어우러지면, 

저처럼 부족한 사람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주님께서 귀하게 쓰시리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그리고 청년 여러분, 그 네분들을 위해서, 우리 교회 미래를 위해서, 

나아가 한국 교회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우리 인생의 항로와 속도와 멈춤 여부를 

철저하게 하나님께만 일임하는 테바로 살아가십시다. 

그리하여 우리 각자의 삶은 한사람을 살리는 모세의 갈대상자, 이 시대를 살리는 노아의 방주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가 모인 100주년기념교회를 통해 

이 시대를 위한 당신의 신비스러운 섭리와 은혜의 지도를 날마다 엮어가실 것입니다. 


20170514. 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