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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20160715

by gershom 2016. 7. 15.



네가 태어난 다음 날, 네 아빠는 회사 각 팀마다 돌아다니며 

칠판에 동녘 동자와 빛날 휘자를 써놓고 씩 웃었어.

모두가 네가 태어난 것을 축하하고 웃으며 인사를 했지.

그때가 97년이었던가.. 

네 아빠와 내가 회사를 나와서 함께 사무실을 만들고 일할때

너 가끔 엄마 손 붙잡고 사무실로 찾아 왔잖니. 

초등학교때인가 뽀뽀하면 돈 준다고 하면 잠시 망설이다가 

재빨리 뺨에 뽀뽀하곤 쑥스러운듯 씩 웃던 얼굴이 생각난다.

돈 때문에 한게 아니라 아저씨가 실망할까봐 그랬던 거 다 안다.

넌 참 예쁘고 착한 소년으로 자라났구나.

네 아빠와 내가 의견차이로 헤어진 뒤에도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네 사진이 가끔씩 불쑥 튀어나오면 

이사진 저사진 다시 꺼내보며 아저씨 가슴이 조금 아팠어.


벌써 일 년이 지났네.

아저씨가 너 보고 싶어 하는거 알고 있지?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

그때까지 잘 지내라.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다.

플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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